위드인뉴스

"진짜 일본인이 되고 싶던 조선인들. 연극 '만주 전선"

"지옥같은 조선땅에서 화전민의 삶을 살았을꺼야"

"짐승들 속에서 우리 어머니를 모셔오고 싶다"

"조선인들이 더한다니까요. 상종 못할 인간들"

<진지하지만 웃음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 여유>

공연은 진지하게 진행되는 것 같으면서도 관객에게 웃음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가수를 하고 싶다는 동생에게 험한 말을 하며 반대하던 오빠가 게이샤는 어떠냐고 치고 들어오는 질문에 "게이샤는 다르지. 얼굴에 흰칠도 하고" 하며 뚱딴지 같은 말을 하는 것과 함께 관객의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일제치하 욱일기 아래에서 살던 시절 많은 조선인들의 일상적인 모습이 위 공연과 같지 않았을까 생각하면 씁쓸한 과거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진짜 일본인"이 되고 싶어하던 그들은 광복 후에도 "가문의 역사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말하며 아무 반성없이 2020년 우리 주변에 살고 있다.

공연은 몇번 암전은 있지만 빠른 전환과 대사를 통해 작품을 진전시키고 90분 간 공연시간 동안은 관객들에게 좋은 연극 한편 봤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2020년09월24일

출처:위드인뉴스
기사원문: http://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134&category=137&item=&no=23021